“택하심을 받은 부녀”는
누구였을까
요한이서는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1절) 보낸 편지예요. “부녀”는 헬라어 퀴리아예요. “주님”을 뜻하는 “퀴리오스”의 여성형이라서, 우리말로 하면 “마님”, “귀부인” 정도의 존칭이에요. 그런데 이 부녀가 누구인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아요. 마지막 절도 이렇게 끝나요. “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 네게 문안하느니라”(13절). 😄 이모네 조카들까지 안부를 전하는데, 정작 이름은 하나도 안 나와요.
그래서 옛날부터 두 가지로 읽어 왔어요. 하나는 실제로 믿음 좋은 한 여성과 그 가족에게 보낸 편지라는 거예요. 초대교회에서는 여성의 집이 교회의 모임 장소가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다른 하나는 “부녀”가 한 지역 교회를, “자녀들”이 그 교회 성도들을, “자매”가 이웃 교회를 가리킨다는 거예요.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부르지요(엡 5:25-27).
두 번째 해석을 뒷받침하는 재밌는 구절이 있어요. 베드로전서 5:13 “택하심을 함께 받은 바벨론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 여기서 “교회”라는 단어는 헬라어 원문에 없어요. 원문에는 “바벨론에 있는, 함께 택하심을 받은 여자”라고만 되어 있어요. 베드로도 교회를 “택하심 받은 여인”처럼 불렀던 거예요. 어느 쪽으로 읽든 분명한 것은, 이 편지를 받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 받는 사람이 한 여성인지 교회인지는 지금도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예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2-3세기)는 “엘렉타”라는 여성에게 보낸 편지로 보았다고 전해지지만, 오늘날에는 교회로 보는 학자들이 더 많아요.